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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한국여류조각가회 기획전

“ 어머니 (MOTHER) ” 전을 기획하며

사람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나고 어머님의 보살핌 속에서 성장하며 끊임없는 사랑을 주는 존재입니다. 어머니는 우리가 살면서 마음의 끝에 서있다고 느껴질 때 세상으로부터 내 편이 되어주시는 존재이며 내 잘못도 가슴에 품으시고 당신에 대한 섭섭함도 품으시고 내 아픔을 더 아파하시는 존재이며 모든 것을 용서하는 어머니의 순수한 사랑이 있습니다.

잃어버려서는 안 되는 삶의 원칙과 기준들. 세상과 사람에 대한 불신과 이해하려는 노력마저 무의미하게 여겨지는 현대. 극심한 경쟁사회에서 생존을 위해서, 권력과 부를 위해서 이기적인 쟁취에 따른 진정성 없는 행위들. 개인 간의 신뢰의 상실이 바로 현대 사회의 우리 모습입니다. “ 어머니 ” 는 이런 세상에 끊임없는 용서와 조건 없는 이해의 상징과 은유로서 이 세상에 필요한 단어가 아닐까 생각하며 어머니라는 그 존재를 새삼스레 떠올립니다. 어머니 없이 인간이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듯이 세상도 용서와 이해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것. 어머니의 사랑과 용서를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할 수 있다면 우리가 꿈꾸는 아름다운 사회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할 수는 있지 않을까 반문해봅니다.

“ 어머니 ”

나직이 불러보면 가슴이 먹먹해 지는 그리운 존재 여기 우리는 어머니의 사랑과 용서가 늘 그립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에술대학 조소전공 교수 최은경